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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주택의 경매 진행건수가 2년 10개월 만에 최다인 608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1월(7123건) 이후로 가장 많은 건수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도 올해 최다인 190건울 기록했다. 여전히 고금리 이자에 버티지 못해 경매에 내몰리는 차주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8일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5399건)보다 12.7% 늘어난 6087건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다. 낙찰률은 29.7%로 전월(27.4%)보다 2.3%p 상승, 낙찰가율은 전월(76.2%)보다 0.2%p 하락한 76.0%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6.0명으로 전달(5.5명)보다 0.5명 더 늘었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는 190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진행건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5.4%로 전월(86.3%)보다 0.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전체 주택의 낙찰가율도 82.8%로 전국 1위였다. 수요자들이 관심이 많았던 경매 물건은 재개발·재건축 주택이었다.
경기도 아파트의 경매 진행건수도 475건으로 지난 2020년 10월(546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40.8%로 전달(41.0%)보다 0.2%p 낮아졌지만 낙찰가율은 전달(78.9%)보다 1.2%p 오른 80.1%를 기록, 지난 2022년 10월(81.0%) 이후 10개월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8명) 보가 2.5명이 증가한 13.4명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4.0%로 전월(35.8%) 보다 1.8%p 감소했다. 낙찰가율은 78.5%로 전달(75.3%)에 비해 3.2%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12.5명으로 2020년 5월(13.5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을 제외한 전 지역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울산지역 낙찰가율은 80.6%로 전달(73.8%) 대비 6.8%p 상승하면서 10개월 만에 다시 80%를 웃돌았다. 이어서 대구가 4.3%p 상승한 78.8%를 기록했고, 부산(76.4%)과 광주(82.5%)는 각각 3.0%p, 1.3%p 올랐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9.4%로 전월에 비해 4.3%p 하락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이 전달(78.6%) 대비 11.8%p 상승한 90.4%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강원은 전월 대비 6.8%p 상승한 89.6%로 90%대 진입을 앞뒀다. 전북(82.3%)은 2.5%p, 경남(78.7%)은 0.4%p 상승했다.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69.9%로 전달(81.3%) 대비 11.4%p 하락했다. 전남(77.0%)과 충북(82.9%)은 각각 6.1%p, 3.8%p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신축 아파트 또는 가치상승 기대감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렸고 낙찰가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다만 고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한 동안 경매물건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듯"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