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에서 매물이 소화 안되면서 최근 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월 3000건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매매시장에서 여전히 높게 형성된 호가를 고려할 때 급매물보다 낮은 감정가액을 노리기엔 오히려 적기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2233건) 대비 28.2% 증가한 286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한 것이다.
매매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물건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 올해 집 구매를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괜찮은 경매 물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시장도 과거에 비해선 매물들이 유찰을 거듭하는 분위기지만, 가격이 낮아질 때를 노려서 구매하는 수요자들도 눈에 띈다는 게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반적인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말까지 경매시장 역시 저가 입찰 성향이 두드러지다가 올 들어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착가율이 소폭 회복되는 모습이라,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매수세가 위축된 올 상반기를 기회로 노려볼 만하다”며 “급매물과 비교하면 경매로 구매 시 명도이전 등 고려할 부분이 더 있는 것은 맞지만 부동산에 올라온 호가나 실거래가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에 낙찰을 받으면서 향후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