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부산 내 상가주택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거주 중인 해운대구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보태서 상가주택을 매입하면 향후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함께 노릴 수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는 유지한 채 부산 외곽의 저평가된 지역의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노리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노후 대비를 위해 매월 발생하는 월세수익에 관심을 갖는 4060세대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상가주택’과 ‘다가구주택’ 투자를 비교하거나 고민해봤을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다가구주택보단 상가주택을, 또한 다가구주택을 투자하더라도 월세수익 외에 향후 상업용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입지나 재개발을 통한 추가 수익을 노려볼 만한 물건을 추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경기가 좋을 때는 상가주택이, 경기가 침체될 때는 다가구주택이 비교적 임대료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가구주택의 경우 가격방어가 어렵고 전반적인 공실률 리스크 측면을 고려할 때 노후준비에 상가주택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1층 기준으로 다가구보다 상가주택이 더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상가주택의 매력으로 꼽힌다.
최상환 (주)청맥 대표는 “상가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보유할 경우의 가장 장점은 돈이 나오는 ‘땅’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상가주택은 거주 겸용으로 실거주를 하면서 아래층 상가를 통해 원룸보다는 3.3㎡당 높은 임대수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노후 대비책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가령 임차인을 못 구하더라도 본인이나 가족이 커피나 기술 등을 배워 가게를 내면 임대수익을 대신해 운영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어 공실 리스크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주택이든 다가구주택이든 우선은 ‘지역’과 ‘가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형성된 곳이면서, 주변에 호수나 공원 등 외부에서도 유동인구를 모을 수 있는 ‘지역적 콘텐츠’가 있는 곳에서 주변 시세와 비교해 ‘옥석’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보통 아파트 단지 옆에 일정한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서 상가주택을 짓는데, 아파트의 배후수요도 중요하지만 타지역에서 추가로 유입돼야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다가구가 상가주택보다는 가격방어가 더 안 되는 편이라 향후 용도변경을 할 때를 고려해서 이 같은 입지를 따져보는 게 필요하고 지역 콘텐츠가 형성된 곳 외에는 보통 대학가 등을 추천하긴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가구로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연식이 지날수록 단순 임대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업용 부동산으로 용도변경을 통한 밸류업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이를 고려한 물건을 찾거나 재개발 통한 부가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다가구 물건을 선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